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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교황의 월급은 얼마일까? ‘황금으로 가득한’ 바티칸의 진실

by 유럽현지소식 202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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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교황의 월급은 얼마일까? ‘황금으로 가득한’ 바티칸의 진실

 

드라마나 예전 전설 속에서 종종 “바티칸은 황금으로 가득하다”고 농담처럼 말하곤 한다. 금빛 찬란한 바티칸이 엄청난 부를 가지고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데, 과연 그게 사실일까?

 

이탈리아 매체 TGCOM24에 따르면, 교황 프란체스코는 생전에 로마 레지나 코엘리(Regina Coeli) 교도소 수감자들에게 20만 유로를 기부했다. 이 돈은 교황의 개인 계좌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 소식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교황의 월급은 얼마일까? 매달 얼마나 벌까?

 

보도에 따르면, 프란체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고정 월급을 받지 않았다. 그는 가난과 검소함을 삶의 철학으로 삼았기 때문에 교황 이름으로 ‘프란체스코Papa Francesco’를 선택했다. 이는 이탈리아 성자 아시시의 프란체스코(Francesco d’Assisi)를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

 

프란체스코 성인은 모든 물질적 소유를 버리고 극단적으로 검소한 생활을 했으며, 영적 조화에 도달했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또한 《만물의 찬가》를 통해 이탈리아 문학 전통의 창시자 중 한 사람으로 인정받는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교황 프란체스코는 공식적으로 매달 2,500유로의 급여를 받을 권리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한 번도 이를 수령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의 모든 생활비(식사, 숙소, 교통, 의료, 경호 등)는 로마 교황청이 부담했다.

 

교황 프란체스코는 전통적인 교황 전용 아파트(사도 궁전)가 아닌, 산타 마르타의 집(Domus Sanctae Marthae) 에 거주했다. 이곳은 성 베드로 대성당 인근에 위치하며, 로마 교황청 관계자들이 머무는 게스트하우스로 쓰인다.

 

또한 모든 교황은 이론상 “성 베드로의 헌금(Obolo di San Pietro)” 기금을 사용할 수 있다. 이 기금은 신자들의 헌금으로 조성되며, 교회 자선 및 선교 활동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그렇다면, 교황이 아닌 추기경들은 월급을 얼마나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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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OM24의 4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로마 교황청 소속 추기경들은 월 4,000~5,500유로의 급여를 받는다. 2021년,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교황 프란치스코는 추기경 급여를 10% 삭감하는 명령을 내렸다. 현재 추기경 평균 월급은 약 5,000유로다.

 

추기경보다 한 단계 아래인 대주교 및 주교들은 월 3,000유로, 일반 신부들은 월 1,200유로 정도를 받는다. 반면 수녀와 수도사들은 특별한 직책이나 임무를 맡지 않는 한 사실상 급여가 없다.

 

그럼 바티칸이 “황금으로 가득하다”는 말은 어디서 온 걸까?

 

바티칸은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종교 미술품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금도금 혹은 순금으로 만들어진 유물, 교회 장식품, 십자가, 성배, 주교 지팡이 등이 포함된다. 이 많은 금품들은 대부분 중세와 르네상스 시기에 여러 나라 왕족, 귀족, 신자들이 기부한 것으로,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

 

천주교 전통에서 황금은 신성, 영원, 영광을 상징한다. 미사나 종교 의식에 사용하는 성배, 성체함, 제대 장식품 등은 대개 황금이나 금도금으로 제작된다. 이는 신에 대한 경외심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결론적으로, “바티칸이 황금으로 가득하다”는 말은 실제 금괴를 쌓아둔 곳이라는 뜻이 아니라, 종교와 예술, 역사적 유산, 그리고 그 화려한 시각적 충격에서 비롯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바티칸은 종교적 권위와 예술적 찬란함을 상징하는 장소인 것이다.

로마 바티칸 천주교사제 월급은 얼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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